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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승인 서류를 검토하다 보면 생각보다 틀린 서류가 자주 들어옵니다.

by 건배인 2026. 8. 27.

사용승인 때는 서류가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아무리 작은 건축물이라도 최소 10가지 이상의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특히나 건축허가 때보다 사용승인 때 곱절로 많은 서류가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공사 혹은 감리자님께서 시공이 끝나갈 때쯤 되면 미리 언질을 주십니다.

"다음 주 중으로 준공서류 보내드릴게요."

그러면 저도 이제 사용승인 때가 되었구나 하는 것이지요.

 

서류가 있다고 무조건 맞는 건 아닙니다.

"서류"라는 게 감이 잘 안 잡히실 텐데요, 제 생각엔 크게 4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건축자재서류 - 단열재, 창호, 유리, 절수설비, 가스, 냉난방 등

2. 행정적 처리를 위한 서류 - 지목변경, 토지합병, 도로명주소 등

2. 허가 때 했던 계획을 잘 실행했다는 증명에 대한 서류 - 배수설비설치, 주차구획, 소방관 진입창 등

3. 품질관리 및 감리서류 -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성적서, 감리일지 등

이렇게 각각의 카테고리에서도 세분화해서 지은 건물에 맞는지 검토를 합니다.

서류 검토와의 싸움이에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미리 리스트를 만들어 빠트린 건 없는지 잘 살펴봅니다.

 

어느 날, 열관류율이 맞지 않는 서류가 들어왔습니다.

건물 외피와 관련된 자재서류를 볼 때는 부위에 따라 열관류율이나 열전도율 같은 단열 성능을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창호나 유리, 문은 설계도서에 반영된 열관류율 기준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이것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단열 성능이 정해진 기준치에 적합한가를 보는 것인데요.

남부 지방은 비교적 날이 따뜻하니 단열성능에 대해 너그러운 기준을 갖고 있다면 반대로 중부 윗 지방은 날이 추워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자재업체에서는 왜 다른 서류를 보냈을까요?

어느 날은 창호 열관류율이 저의 지역에 맞지 않는, 훨씬 높은 성적서가 들어왔더라고요. 

자재업체들도 이런 건 신경 써서 내보내는 부분이라 의아하기도 했죠. 그래서 시공사에 맞지 않는 서류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드렸고,

확인해 보니 해당 업체가 평소 다른 지역 현장에 납품하던 자료를 그대로 보내면서,

이번 현장에 적용해야 할 제품과 성능 기준이 맞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용승인 서류는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사용승인 접수를 하고 나서 발견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정식보완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사용승인은 딜레이가 되고 한 번에 확인하지 못한 후폭풍으로 시간이 지체되겠지요.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지은 건물을 하루라도 빨리 사용하고 싶어 하시는 건축주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 서류를 미리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류는 꼼꼼히 하나씩 확인하고 있어요.

 

처음엔 저도 이 서류들이 왜 필요한지 몰랐습니다.

처음 입사하고 도대체 이 서류는 어디에 쓴 것이고 왜 가지고 온 건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부딪혀보고 공부해 가며 차근차근 알아낸 노하우가 아래 3가지입니다.

1. 허가 때 들어간 서류는 사용승인 때 다시 필요한 경우가 많다.

2. 자재서류는 몽땅 챙겨 받는다.

3. 미리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