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 실제경험

착공신고 넣었다가 처음 받아본 보완, 건축자재일람표와 외벽마감상세도

by 건배인 2026. 8. 24.

설계사무소에서 "보완"은 일상입니다.

설계사무소 직원으로서 건축주와의 미팅을 통해 열심히 계획하고 설계 도면을 그리고 인허가 서류를 꾸린 다음

허가/신고 접수를 하고 나면 그때부터 길고 긴 협의, 보완, 대응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때 보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해당 대지에 지으려는 건물의 계획인 적법하다. 그러면 통과라는 의미의 "허가가능" 배지를 얻게 됩니다. (실제 배지가 아니라 그렇게 회신이 옵니다.)

두 번째, 서류나 도면에 오류 또는 수정할 부분이 있다. 이런 경우는 지적사항을 수정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일은 쉽습니다.

세 번째, 아예 법 해석을 잘못했거나 반영했어야 할 법을 놓쳤을 경우. 이건 골치가 아픕니다. 아예 설계 방향을 틀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꼼꼼히 체크하고 검토하는 게 설계사무소 직원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착공에서 보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허가/신고를 받으면 다음 단계는 "착공"인데요.

감리자 선입, 시공사 계약 등에 따른 서류만 잘 준비해도 별다른 보완 없이 3일 정도면 착공은 나게 됩니다. 굉장히 빠른 절차에 속하죠.

그런데 최근 착공 때 "건축자재일람표"와 "외벽마감상세도"를 제출하라는 보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보완은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건축자재에 관련된 사항을 착공신고 시 설계도서에 표기해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작성하는 도면입니다. 혹시나 예시 도면이 필요하다면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건축자재일람표를 실제로 만들어보니

저는 이런 방식으로 도면을 작성합니다.

인허가 도면인 실내마감재료표에 실외재료마감표까지 추가하여 한 장을 만듭니다.

그다음 각 재료에 "자재번호"칸을 추가합니다. 

그다음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자재 정보센터에 등록된 자재의 분류 코드를 확인해 가며 자재번호를 적습니다.

(예시 1 : 벽돌블록-A / 조립식판-B / 석재 - C / 타일 - D 등등)

(예시 2 : 타일의 종류가 여러 개라면 "00타일 : D-01" / "ㅁㅁ타일 : D-02")

자료 출처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자재정보센터 예시도면

 

문제는 아직 정하지 않은 자재였습니다.

다음 도면으로는 건축자재일람표를 만들어 분류코드대로 자재를 적고 "자재명", "제품명", "규격(성능)", "제조회사"를 적습니다.

이게 꽤 골치가 아픈 것 같아요. 설계사무소에 일한 경험상 유리, 창문 프레임, 문, 단열재 정도는 건축주님과 시공사에서 가져다주시는 서류들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쓰는 업체가 있으니 어느 정도 예측하여 적을 수 있는데, 석재나 타일 도료 등은 어떤 걸 쓸지 알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시공사 혹은 건축주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말 어떤 걸 쓸지 모르겠다, 그때 가봐야 안다 하는 자재는 "제품명"이나 "제조회사"를 빈칸으로 두기도 해요.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가 진행했던 건에서는 담당 주무관도 이 부분은 별다른 보완 없이 넘어갔습니다.

 

외벽마감상세도는 이렇게 작성했습니다.

외벽마감상세도 같은 경우는 인허가도면으로 단면도를 그린게 잇으니 외벽 부분을 복사해서 확대해 그린 후 자재를 조금 더 상세히 써주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보완을 직접 해보고 느낀 점

건축주님도, 설계사님도 자재에 대한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공부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건축주님은 미리 내 건물에 어떤 자재를 쓸 것인지 계획도 해보시고 카탈로그도 가지고 계시면 좋고요,

설계사님은 저의 이 경험과 같은 보완일 땐, 참고할 자료가 많으니 멘붕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건축자재일람표와 외벽마감상세도를 작성해 보완서류로 제출했고, 이후 착공신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막상 예시도면을 참고해 하나씩 작성해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