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직접 설계했던 조금 특이한 용도의 건축물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부터 상가, 공장, 창고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보면 소나 돼지, 말을 키우는 우사나 돈사, 마사 역시 우리가 설계하고 인허가하는 건축물입니다.
오늘은 제가 설계했던 건축물 중에서 조금 특이했던 용도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래 일하다 보면 가끔 "이런 것도 설계사무소에서 하는구나" 싶은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1. 동식물 관련시설-곤충사육사
동식물 관련시설이라는 용도의 건축물도 심심치 않게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동식물 관련시설 중 곤충사육사"라는 말이 굉장히 호기심을 끌지 않나요?
제가 설계한 곳은 메뚜기와 귀뚜라미를 키울 계획이라고 했었습니다.
미래 식량으로 곤충을 사육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계신 건축주님이셨죠.
제가 진행했던 때는 2010년대 후반이었는데 이때는 표준설계를 반영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설계 자체는 심플했어요. 각파이프 구조로 골조를 세우고 패널로 외벽과 지붕을 마감하고요.
복도가 긴 형식에 복도에서 각각 룸으로 들어가는 평면과 화장실 하나를 설치하는 평면 구조였습니다.
인허가 당시에는 자자체 협의부서에서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의 양에 집중했었습니다.
곤충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설물 등의 양과 처리에 대해 설명드리며 협의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건축주님께서 따로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한 작업을 하셨죠.
당시 인허가에서는 사육 공간에 별도의 단열 계획을 적용하지 않았는데, 일반적인 주택이나 사무실 설계를 주로 접하던 저에게는 이 부분도 꽤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2. 동식물 관련시설-버섯재배사
곤충사육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건으로 기억합니다.
곤충사육사는 건물의 크기가 큰 규모는 아니었는데 이 버섯재배사는 해당 부지에 건폐율을 거의 꽉 채우다시피 설계했거든요.
건축주님은 청년 사업가셨어요. 위의 사례와 비슷하게 정부 지원을 받으신 상태셨죠.
버섯 재배 규모를 저희 예상보다 크게 계획하고 계셨고, 필요한 실의 크기와 건물 규모, 높이까지 상당 부분 정해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건물 규모가 컸던 만큼 각파이프 구조에 래티스 형식의 지붕 골조를 계획했습니다.
재배 공간에는 당시 적용했던 기준에 따라 별도의 단열 계획을 하지 않았고, 사무실 등 필요한 공간에는 단열 계획을 반영했습니다.
일반 창고와 비슷한 형태였지만 다른 점을 말씀드리자면 역시나 복도를 통해 각 실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또 재배 시 필요한 설비가 들어가기도 했구요.
이 건은 저희가 증축도 해드렸습니다.
기존 버섯재배사 끝부분을 확장해 작은 창고 공간을 추가하고, 기존 지붕과 연결해 새로운 기둥을 세우는 방식으로 증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바닥면적과 건축면적이 생기는 증축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인허가 절차도 필요했습니다.
처음 곤충사육사 의뢰를 받았을 때는 저도 이런 건물을 설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니 건축물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곤충을 키우고, 버섯을 재배하는 공간에도 각각 필요한 구조와 평면이 있었고 그에 맞는 인허가 과정이 있는 것이었죠.
설계 사무소에서 오래 일하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바로 이런 점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조차 처음 접해보는 건물을 만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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